이마트 사상 첫 적자
경영 개선 위한 특단 조치
전계열사 희망퇴직 단행
근속 15년 이상 직원 대상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최대 위기에 직면한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계열사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최근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경영 개선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4년 3월 25일 이마트는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습니다.
대상은 근속 15년·과장급 이상 직원입니다.
신청자에겐 퇴직금과 별개로 월급여 24개월치(기본급 40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000만~3000만원의 전직지원금 등이 제공됩니다.
+ 퇴직금
+ 월급여 24개월치(기본급 40개월치)의 특별퇴직금
+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 직급별 1000만~3000만원의 전직지원금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31년 만에 처음.
회사 측은 “희망퇴직의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이번 조치는 이를 전사적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이마트 교섭대표노조 26일 성명서
경영진 비판…"이마트 현실 참담"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을 추진하자 노조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마트의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이마트노동조합(한국노총)은 2024년 3월 26일 성명을 내고
"(이마트) 사원을 패잔병 취급하고 있다"며 "사측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3월 25일 근속 15년 이상인 밴드1(수석부장)부터 밴드3(과장)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습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으로 기본급 40개월치와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 등을 지원합니다.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 입니다.
지난해 첫 연결 기준 적자를 낸 상황에서 신용도가 처음으로 ‘AA-’로 추락하자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신세계(그룹)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운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주장했습니다.
이어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회사의)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노조는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 하며, 그 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과 시장, 사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경영진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노조는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에 간신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핵심성과지표(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고 반문했습니다.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1993년 창사 후 처음.
연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전사로 인력 효율화 작업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번 희망퇴직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께부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 개편을 본격 가동하고 나선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를 이해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마트 측은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비롯한 비용 감축에 나선 건 지난해 실적 악화 때문입니다.
건설경기 부진에 신세계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연결 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마트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본업인 대형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27%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은 2만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줄어들었습니다.
이마트는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저비용 구조를 확립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겠다”며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비핵심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4년 3월 22일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마트 온라인 성장 지연과 재무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기도 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리면서
“중단기적으로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조치와 함께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 개편에도 나섰습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수시 인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전통적인 연말 정기 인사 외에도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을 언제든 교체하겠다는 뜻입니다.
유통업계는 이마트의 희망퇴직이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고용 인원은 2018년 6만3937명에서 지난해 5만4696명으로 5년 새 1만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출처:
mk.co.kr/news/business/10974121
hankyung.com/article/20240326719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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