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지기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다만 손암 선생만이 나의 지기(知己)였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고 말았구나. 지금부터는 학문을 연구하여 비록 얻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누구에게 상의를 해 보겠느냐.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는 지기가 없다면 이미 죽은 목숨보다 못한 것이다. 네 어미가 나를 제대로 알아주랴, 자식이 이 아비를 제대로 알아주랴, 형제나 집안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랴, 나를 알아주는 분이 죽었으니 또한 슬프지 않겠는가? 경서에 관한 240책의 내 저서를 새로 장정하여 책상 위에 보관해 놓았는데 이제 그것을 불사르지 않을 수 없겠구나. 위 글은 다산 정약용이 둘째 형님 정약전이 죽었다는 부음소식을 듣고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들어 있는 글입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 실려 있습니다. 손암은 정약전을 지칭..
Life information/Knowledge
2022. 4. 12.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