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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스마트폰 부작용 정서불안 기다림 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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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E 2022. 4.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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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소장품은 스마트 폰입니다.
이제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다른 사람에게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정보를 거의 스마트 폰으로 공유하고 전달받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도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필수품이 되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합니다. 정서불안 등.

 

 

그런 가운데 ‘기다림’을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너무 분주하고 바쁜 삶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는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릴 줄을 모릅니다. 조금만 느리면 난리가 납니다.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하루빨리, 즉시 해 치우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유가 없습니다.

삶의 여유도 정신적인 여유도 없이 살아갑니다. 속도 전쟁. 가장 최근에 우리들에게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컴퓨터입니다.

 

점점 사람들 마음속에 빠름에 대해서는 예민하고 민감하지만 느림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생각도 빨리 결정도 빨리 행동도 빨리 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기억을 해야 합니다. 정말 빠른 것만이 능사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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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어떤 실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이가 5세,7세,10세 등 여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입니다. 
일명 ‘마시멜로 실험’. 

스마트 폰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스마트 폰을 주지 않고 앞에 ‘종’과 맛있는 ‘과자’를 놓고 지정한 시간을 참고 기다리면 맛있는 ‘과자’를 두 배 준다고 하면서, 얼마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만약 도저히 기다리지 못할 것 같으면 ‘종’을 울리라고 하였습니다. 여러 아이들이 실험을 합니다. 어떤 아이 보호자는 우리 아이는 잘 할 것 같다고 하면서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보는데도 그 실험에서 무사히 통과한 아이는 한 명뿐이었습니다. 여러 아이들이 기다리는 것을 잘 못합니다. 그것을 보면서 이것은 기성세대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선조 초기에 병조판서를 지낸 윤회라는 사람이 젊었을 때 일입니다. 

어느 날 그는 시골길을 걷다가 날이 저물어 주막에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막의 주인은 마침 방이 없다면서 그를 맞아주지 않았습니다. 

윤회는 하는 수 없이 처마 밑에 앉아 하룻밤을 지새우기로 했습니다. 

그가 처마 밑에 앉아 있는데 주인집 딸아이가 커다란 진주 알 하나를 뜰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곁을 지나던 오리가 그것을 먹인 줄 알고 냅다 삼켜 버렸습니다. 주인은 딸이 진주를 잃어버린 것을 알고 윤회를 의심했습니다. 주인은 곧장 윤회를 묶고, 내일 아침 관가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윤회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주인에게 한마디만 부탁했습니다. “저 오리를 내 곁에 매어두시오”. 이튿날 아침, 주인은 윤회를 관가로 끌고 가기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윤회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주인에게 말했습니다.“오리가 똥을 쌌는지 보시오”.주인이 이상히 여겨 오리가 눈 똥을 헤집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딸이 잃어버렸던 ‘진주 알’이 오리의 똥 속에 박혀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주인이 윤회에게 사죄하며 말했습니다. “왜 어젯밤에 말하지 않았소? 그랬으면 이런 봉변은 면할 수 있었을 텐데”. 윤회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어젯밤에 말했다면 당신은 필경 오리의 배를 갈라 진주를 찾아냈을 것이 아니오?”.

 


초창기의 286시대만 해도 속도가 느리면 느린가보다 했습니다. 용량이 작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습니다. 즉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386을 거처 486, 586 이제는 펜티엄 얼마로 나가면서 속도가 최대의 관건입니다.

 

교회 목양실 컴퓨터가 몇 차례 바뀌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컴퓨터가 들어오기 몇 년 전은, 교인 중 한사람이 사용하다가 준 오래된 노트북(TG삼보 에버라텍 ES-301)을 사용했습니다. 글 쓰고, 검색을 하는 데는 별로 불편함을 못 느끼어 몇 년 동안 잘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부팅을 할 때, 속도가 좀 느리기는 합니다. 몇 사람이 목양실에 올라와서 컴퓨터가 이렇게 느리냐? 고 합니다. 느리면 느린가보다 했습니다.

시중에 한때 베스트셀러 중에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왠지 느리다는 것은 비생산적인 것 같고, 느린 사람들은 평판이 좋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빨리빨리에 젖어 있어서 얻는 것도 많겠지만 잃어버리는 것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축은 공기가 비교적 빠릅니다. 그러나 유럽과 외국의 경우에는 어떤 건축물은 수 백 년을 걸려 짓는 것도 있습니다. 인생은 서두르고 빨리만 해서는 안 됩니다. 사색하고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음미하고 삶에 대해서 물어보는 철학적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조금만 기다려도 좋았을 것을, 참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기다릴 줄 몰라서 실수하고 참을 줄 몰라서 후회합니다. 서두르다가 망칩니다. 허둥대다가 망합니다. 침착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릴 줄 아는 아량,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찾는 마음의 평정입니다. 마음의 정화는 고요 중에 찾을 수 있습니다.“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 된다”(파스칼).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불행은 마음으로 여유가 없음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올라갔는데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허전합니다. 그럴 때는 산책을 해보세요. 자연과 더불어. 그럴 때 바쁜 일과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thepen/lifeist/article/20220410556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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