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와 점심을 함께 먹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무려 22억 원이 넘는다면?
고작 한 끼 식사에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면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일까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해마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 전 미국의 한 온라인 경매사이트는 세계적 투자가인 워렌 버핏과 점심을 함께 하는 행사를 경매에 부쳐 217만 달러(22억 원)에 낙찰자를 선정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싱가포르 출신의 앤디 촤.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단한 재력가임에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워렌 버핏은 2000년부터 해마다 자신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경매에 부치고 있는데, 이보다 2년 전인 2012년에는 낙찰 가격이 무려 346만 달러(36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 2000년 버핏과 오찬 경매로 시작
작고한 스티브 잡스를 뒤이어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CEO와의 2014년 식사권은 33만 달러(3억3900만 원).
지난해는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가격이 61만 달러였는데, 2014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경매행사를 주관한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채리티버즈 측이 재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를 요구하자 부자들이 공개하기를 꺼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밖에 벤 버냉키 전 미국 FRB 의장과의 점심은 7만 달러 이상, 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은 5만 달러가 넘는 액수에 낙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경매의 예상가는 각각 5000달러였지만, 막상 입찰이 시작되자 10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주최 측은 지금까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의 점심 경매도 주관해 왔습니다.
지난해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의 경우 약 6만 달러(6억5000만 원)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2007년엔 조지 부시(아들)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저녁식사 티켓이 10만 달러에 팔렸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의 ‘차 한 잔 경매’는 2만7484달러에 낙찰됐습니다.
2011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재력가 50여 명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한 비용은 1인당 3만800달러(3400만 원). 모두 합쳐 154만 달러(15억 원)에 달했는데, 당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한 끼 먹는 점심가격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유명인사와 식사 하는 테마로 엄청난 돈이 오가는 경매시장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그렇다면 이렇게 유명인사와 식사 또는 차를 마시는 테마로 엄청난 돈이 오가는 경매시장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요?
직접적으로는 워렌 버핏과의 오찬 경매가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는 2000년 자선재단인 글라이드에 기부금을 내기 위해 처음 시작했는데,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과 식사하고 싶은 추종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뤄졌습니다. 워렌 버핏은 지난해까지 1560만 달러를 기금으로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색적인 경매가 가능한 이유는 사회적 기부, 즉 자선행위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오랜 기부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유명인사는 인생에 대한 지혜와 경륜을 팔아 기금을 마련하고,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은 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가지면서 기부문화에 동참한다는 만족감을 향유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인은 소득의 4.7%인 2564달러(2011년 기준)를 기부, 우리나라의 0.24%와 비교해 20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 MS 회장의 경우 지난해 19억 달러를 내면서 기부왕에 올랐고, 워렌 버핏은 18억7000만 달러를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두 사람은 ‘기빙플레지’ 프로그램을 통해 억만장자의 재산 환원을 촉구했는데, 최근 3년간 120여 명의 거부들이 재산 기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유명인사·참여자 자선단체에 기부
미국에서는 또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대개 자선단체를 통해 기부가 이뤄지지만, 투자를 겸한 기부로 작은 기업을 키워나갈 수 있고 투자를 통해 환경도 살릴 수 있습니다. 원하는 시기에 계획한 대로 돈을 기부하도록 꾸며 주는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미국에서는 사회 저명인사들의 경험담을 재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습니다. 이를 통해 지도층들은 부를 쌓고 자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합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퇴임할 때는 성추문 등 각종 소송 비용에 돈을 써서 빈털터리였지만, 평균 강연 초청료로 19만5000달러를 받으면서 1000억 원대가 넘는 자산가로 뛰어올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미국의 금융정책을 총괄했던 벤 버냉키 전 FRB 의장은 1시간 강연에 무려 2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과연 모은 재산을 어디에 쓰게 되는 걸까요?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남아공의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금 조성에 적극 나선 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명사와의 식사권 경매는 참여자들의 ‘나만 만날 수 있다’는 희소성 및 자부심 고취와 함께 기부문화에 동참하려는 마음이 어우러져 탄생했습니다. 특히 유명인사나 참여자 모두 사적인 돈을 챙기려는 뜻이 전혀 없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2022년 역대 최고가 (246억 원) 낙찰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t, 91)과 즐기는 점심 식사 권리가 2022년 역대 최고가로 낙찰됐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에서 지난 12일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 식사권'은 2만5000달러(3200만원)로 출발해 2022년 6월 17일 밤(현지 시각) 1900만 달러(246억 원)로 낙찰됐습니다.
이는 앞서 지난 2019년 중국계 암호화폐 트론 코인 창업자 저스틴 선이 낙찰받은 종전 최고 기록 457만달러(59억원)의 네 배가 넘는 역대 최고가로 낙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워렌 버핏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자신과의 점심 식사권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모두 노숙자와 가난한 이들을 돕고 있는 자선단체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에 기부해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2년간 중지되었다가 21번째인 2022년이 마지막 행사입니다.
버핏과의 점심은 대개 낙찰 한 달 뒤쯤 미국 뉴욕시의 스테이크 식당 스미스 앤드 월렌스키에서 이뤄지며, 낙찰자는 동반자 최대 7명을 데려갈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하며 버핏과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출처:
kookbang.dema.mil.kr/newsWeb/20140618/2/ATCE_CTGR_0030010000/view.do
kdf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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