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촬영에 제약이 따르는 요즘 다양한 장르에 유용한 버추얼 스투디오가 눈에 띕니다. CG연출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 ‘버추얼 스튜디오’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버츄얼 프로덕션은 영화, 드라마, 광고, XR(확장현실) 공연 등 다양한 가상 환경의 실감형 콘텐츠 기획 및 제작과 실시간 VFX(시각효과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입니다. LED 월(Wall)을 활용한 게임엔진 환경 구현으로 실시간으로 촬영 현장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으며, 콘텐츠 제작의 전 과정에서 곧바로 수정이 가능해 제작 단계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비주얼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2017년)에 출연한 하정우는 4년 전 인터뷰에서 “없는 칼을 휘두르며 연기하느라 민망했다”고 했습니다. 판타지 장르인 이 영화에는 컴퓨터그래픽(CG) 연출이 많이 쓰였지요. 배우는 단순한 그린스크린 앞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연기해야 했습니다. 제작진은 CG와 맞물린 배우의 연기가 자연스러운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었구요.
버추얼 스튜디오에서는 실사 촬영과 결합된 CG 결과물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배우를 둘러싼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에 CG 영상을 띄운 채 촬영할 수 있어서 입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주변 상황에 따라 색 보정 등이 가능해 계획대로 촬영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실제 촬영현장은 기상여건이나 일몰 등으로 인해 촬영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장소에 따라 차량이나 시민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영화 ‘1987’(2017년)과 ‘더 킹’(2016년)을 찍은 김우형 촬영감독은 “더 킹 촬영 당시 한 신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만들 수 없어 부산일보 사무실을 어렵게 섭외했다. 그런데 고층이라 외부 조명을 사용하지 못해 CG 작업을 했다”고 했었습니다.
김우형 감독은 “필름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무성에서 유성 영화로 발전했듯 버추얼 프로덕션도 자연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아시아 최대 버추얼 스튜디오 기반 원스톱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구축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은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올 2021년 1월 설립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VFX 전문기업인 모팩(mofac)을 주축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과 노하우, 오리지널 콘텐츠 IP(지식 재산)를 보유하는 등 독보적인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영화, 드라마, 광고, 실시간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통해 버추얼 프로덕션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VA STUDIO HANAM 1, 2, 3)'을 6월에 공개하고, 하반기에는 일반 스튜디오와 아트센터, 부속시설 등을 추가로 공개합니다.
내년 초까지 하남을 비롯한 서울 근교에 총면적 약 2만 9천평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를 구축해 한 차원 높은 버추얼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연면적 3,408 평 규모의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은 대형 LED STAGE와 인카메라 VFX 장비, XR 운영시스템 등을 갖춘 총 3개의 버추얼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벽면과 상부를 LED 패널로 둘러싼 국내 최대 볼륨 스튜디오(지름 19m, 높이 8m, Wing 12m)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최적화된 형태로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현실감 있는 연출이 가능합니다.
미디어커머스, 라이브 콘서트 제작에 특화된 XR 스튜디오도 구축됩니다.
2021년 6월 문을 여는 경기 하남시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 스튜디오를 찾아가 제작 과정을 살펴보니
스튜디오 안 2번 세트장에는 의자 한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그 뒤로 놓인 가로 18m, 세로 6m LED 패널에는 한낮의 한산한 인천공항 모습이 담긴 CG가 떠 있습니다.
배우는 의자에 앉아 공항 장면을 연기합니다.
만약 리허설 과정에서 출입국자로 붐비는 장면이 낫다고 판단되면 현장에서 CG를 바꾸면 됩니다.
6m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비행기가 날아오는 장면이 필요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에는 배우가 실제 공항 한복판에 앉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장면이 잡혔습니다.
이 같은 촬영방식은 SF(공상과학)나 판타지 장르가 아니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촬영에 제약이 따르는 요즘 다양한 장르에 유용합니다.
해외 장면이 필요하거나 사람이 북적이는 상황을 연출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비브스튜디오스는 최근 단편영화 ‘The Brave New World’와 이 영화 OST ‘Broken Me’의 뮤직비디오를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제작했습니다.
명동시장 뒷골목이나 절벽 CG를 LED 패널에 띄워 촬영했습니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후반작업이 사라져 제작 기간이 예전의 10분의 1로 줄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현장 스태프와 엑스트라, 장비 등을 동원하지 않아도 돼 제작비용을 10∼30%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CJ ENM과 덱스터스튜디오도 연내 버추얼 스튜디오 제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CJ ENM, 콘텐츠R&D센터 주축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강화
CJ ENM은 사내 콘텐츠R&D센터를 주축으로, 대형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연내 완공할 예정입니다.
콘텐츠R&D센터는 VFX, XR 등 차세대 실감형 콘텐츠 제작 지원을 맡고 있습니다.
CJ ENM은 버추얼 프로덕션 사업 본격화를 위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보유한 에픽게임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3D 창작 플랫폼 '언리얼 엔진'을 활용에 나서는 등 관련 연구 개발 투자와 협력을 지속 중입니다.
연내 선보일 대형 스튜디오와 관련 투자 확대에 힘입어 CJ ENM은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예능,
XR 공연 등의 콘텐츠 제작에 본격 착수하며 버추얼 프로덕션 사업을 보다 강화할 계획입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43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파주에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구축과 더불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인 '언리얼 엔진'을 도입하는 등 차세대 실감형 콘텐츠 제작 역량 확대에 나섰습니다.
덱스터 스투디오는 영화 '승리호'의 메인 VFX를 담당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연내 개관 할 언리얼 엔진 베이스의 버추얼 스튜디오를 앞세워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및 드라마, 광고, 콘서트, XR 등의 실감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버추얼 스튜디오 제작과 활용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2019년)은 ‘스타워즈’와 마블 영화의 CG 작업으로 유명한 ILM의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제작됐습니다. CG를 통해 우주 세계와 다양한 캐릭터를 구현해낸 이 작품은 지난해 미국 에미상에서 특수시각효과상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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