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2일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기반 선물하기 및 쇼핑하기를 비롯해 카카오메이커스와 카카오쇼핑라이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쇼핑라이브’, '카카오톡선물하기' 를 총괄하는 회사입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재고 없는 생산을 추구하는 선주문&공동주문 플랫폼입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카카오TV를 통해 시청 가능한 영상 콘텐츠 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소비가 유행하면서 카카오TV 라이브 영상을 통해 직접 물건을 파는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최근 효자 서비스로 등극했습니다.
'카카오톡선물하기'서비스는 서비스를 내놓을 당시만 해도 45개 파트너사에 불과했지만 현재 파트너사만 6000개가 넘고, 한국인 10명 중 7명이 경험해본 쇼핑 채널이 되었습니다. 2019년 매출액만 2961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달할 정도로 e커머스업계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카카오에서 분사, 독립법인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카카오 사업부로 있었습니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2010년 12월 23일 첫선을 보인 서비스입니다.
채팅창 안에서 선물을 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편하게 더 잘 주고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출범했지요.
올해로 서비스 전개 1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서비스는 진화했고 이용자는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카카오톡 내에서 기존에는 모바일 교환권만 주고받았던 것이 2012년 1월부터는 배송 상품을 새롭게 도입하였고,
실물 상품을 선물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받는 사람이 직접 주소를 입력해 해당 주소로 상품이 배송되는 방식은 당시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선물 문화이자 사업 모델이었습니다.
선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받는 사람 주소를 몰라도 쉽고 편리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2019년 6월 정식 오픈한 ‘톡딜’도 커머스업계에서는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스토어 기반의 쇼핑 서비스 ‘카카오톡쇼핑하기’가 선보인 공동 구매 서비스,
서비스를 시작한 후 매 분기마다 두 배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톡딜 관계자는 “사용자는 2명만 모이면 할인가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제조사와 판매자는 단기간에 폭발적인 판매 촉진과 재고 소진이 가능해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호평받고 있다. 현재 누적 톡딜 상품 수는 11만개를 넘어섰다. 거래액은 1년 만에 28배 이상 증가했고 톡딜 참여 건수도 26배 이상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톡딜 상품은 생수로 72시간 동안 5만5000개 팔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업이익이 높은 비결을 카카오커머스 측은 “ ‘목적형 커머스’에 익숙한 고객에게 ‘발견형 커머스’의 즐거움을 줬다”고 풀이합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가격 할인과 물류 등에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목적형 커머스’와 달리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생활 속 니즈를 충족시켜 상품을 고르는 즐거움을 전달하는 ‘발견형 커머스’로
차별화된 경쟁력과 특색 있는 구매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 다른 커머스와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고객들이 모바일을 통해 선물을 받고 전달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온라인에서는 ‘최저가’만 찾는다는 공식을 깨트렸다. 단순 쇼핑보다 선물하려는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색다른 감정적 교류를 체험하게 되고, 이런 경험과 체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재구매, 재방문 고객이 꾸준히 늘어났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잡히다 보니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카카오커머스 지분을 100% 카카오가 취득한 뒤 흡수합병하는 형태입니다. 합병 기일은 9월 1일입니다.
합병 이후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사내독립회사(CIC) 형태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카카오커머스 CIC 대표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맡게 됩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기존 카카오커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홍은택 대표와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행사가의 10배라는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습니다. 홍은택 대표의 경우 이번 합병으로 182억원에 달하는 돈을 손에 쥐게 됐습니다. 2021년 6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홍은택 대표가 보유한 카카오커머스 주식 9만3193주를 주당 19만5486억원에 사들인다(25일 매입 예정)고 공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홍은택 대표가 벌어들이는 돈은 182억1792만6798에 달합니다.
이는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기에 앞서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의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합병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이어서 지분율을 100% 확보하는 것이 작업을 가장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커머스의 지분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가 99.62%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은택 대표가 0.22%, 기타 0.16%로 구성되었습니다. 기타 주주 역시 카카오의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은택 대표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은 모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배정된 물량이었습니다. 스톡옵션의 취득금액은 1만8218원에 불과했으나, 이번에 매입하는 취득단가는 19만5486원으로 10배가 넘습니다. 분사한지 약 3년만에 주식가치가 10배나 뛰어오른 셈입니다.
다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합병이 아닌 독자적인 상장까지 이뤄냈을 경우 주식가치가 더 커질 수 있었지 않겠냐는 추측과 함께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카카오커머스 직원은 "카카오 계열사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상장 '대박'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카카오커머스는 성장세가 높아서 더 기대가 컸는데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사례를 봤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카카오뱅크,
예비심사 과정 중인 카카오페이에 이어
내년에도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업계와 IT업계에선 카카오커머스 역시 유력한 상장 대상 기업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그러나 카카오커머스는 이미 상장돼 있는 카카오에 흡수합병하게 되면서 상장 기회가 사라졌고,
일부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례로 지난해 58조원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의 갑절로 시작해 상한가까지 치고 올라간 바 있습니다.
이른바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로 뛴 이후 상한가)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 241만2500주의 평가액은 상장 첫날 150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직원들의 스톡옵션(482만2164주) 가치만 1인당 약 5억3000만원이 되면서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수익이라 큰돈을 벌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장을 통해 '대박'이 터졌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어서 카카오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선 모두가 기대하는 사례가 됐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대표 금융 자회사인 자회사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앞둔 상태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최근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300만명에 달하는 수준으로 국내 모든 은행 가운데 1위 입니다.
MAU 2위는 국민은행의 스타뱅킹으로 800만명 수준입니다.
지난 2021년 6월 9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 했습니다.
이에 카카오손해보험은 디지털보험사로서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 종목을 전부 다룰 수 있게 되었지요.
카카오손해보험의 주요 사업계획에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
▲플랫폼과 연계된 보험 등의 상품 개발
▲카카오톡·페이를 통한 간편가입과 간편청구
▲인공지능(AI)을 통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의 보험 업무 편의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소비자 상담
▲민원 처리 서비스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카카오 금융계열사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제2의 인터넷은행으로 출범 후 현재 인터넷은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엔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미 지난 2021년 6월 1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40조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장내시장에서 금융지주 대장주인 KB금융지주 시가총액이 23조원 수준인데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또한 하반기 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실상 은행을 제외한 카카오 금융 부문의 금융지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해 증권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하반기에 주식 중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론칭도 앞두고 있습니다.
토스증권보다 MTS 서비스 시기가 늦은 만큼 차별화 경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가칭) 설립도 준비중입니다.
지난 2021년 6월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핀테크 중 처음으로 디지털 보험사 예비인가를 받았습니다.
카카오손보는 자본금 1000억원 규모로,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의 지분을 가집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의 손해보험업 진출로 전통 보험사들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2021년 6월 16일 밝혔습니다.
DIY 보험
지인과 함게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 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커머스 반송보험 등을 DIY 보험의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추구하는 방향성은 중국의 중안보험과 미국의 레모네이드 보험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초창기에는 소액 미니보험을 포함한 일반보험 중심의 영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원수보험료 중 일반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하며, 전통적인 보험사들은 장기보험 중심의 영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일반보험은 장기보험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임희연 연구원은 “따라서 전략적으로 카카오손해보험은 사업 초기에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시장에 침투하고, 중장기적으로 건강·상해 등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시장까지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임희연 연구원은 “카카오손해보험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상품경쟁력보다도 간편청구시스템이 핵심일 것”이라며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원 제휴를 통해 모바일 제증명 서류 발급과 전자청구서로 간편 청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시할 경우 전통적 보험사들의 간편 애플리케이션 청구 대비 확연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임희연 연구원은 “일반보험의 경우 손해율 변동성이 높아 손익 관리가 어려운 한계가 존재해 전통적인 보험사들의 대응 방안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카카오손해보험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전통적 보험사들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저하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임희연 연구원은 “실손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 등 보험금 증가 억제를 위한 제도적인 변화가 전통적인 보험사들의 펀더멘털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주로 메리츠화재를 유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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