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로 짝퉁 거르고 소비자 모은다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을 의미하는 NFT가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유통업계도 NFT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는 가품을 방지하기 위한 디지털 보증서로,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경험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분위기입니다.
NFT는 예술품이나 미술품, 부동산, 디지털콘텐츠에 가치를 부여하고 희소성과 유일성을 보장해 주는 가상자산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와 비슷하지만, 고유한 인식 값을 갖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교환할 수 없습니다.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디지털 보증서처럼 활용됩니다.
이 같은 특성에 따라 NFT 연간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댑레이더가 집계한 올해 3분기 NFT 거래 규모는 106억7000만달러(약 12조5852억원)로 전 분기 대비 704% 늘었고, 지난해 3분기보다는 3만8060% 증가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NFT 도입을 통해 가상경제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가상경제는 게임 아이템 등 일부 디지털 상품 거래에 국한됐으며, 지속성과 신뢰성 부족으로 성장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다만 NFT가 유통사, 금융사 등 여러 업계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만큼 인프라와 법적 제도 보안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메타버스의 핵심, NFT와 가상경제’ 보고서를 통해
“가상경제는 NFT 도입으로 ‘자산에 대한 신뢰성’이 보강되며 현실경제와 유사한 경제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 관련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등 생태계 성장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실경제와 가상경제가 연결되기 위한 기술적 인프라는 빠르게 충족될 수 있으나, 가상자산 소유권 문제 및 과세 등 법적·제도적 이슈 해결에는 중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FT는 게임업계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제시되고 있지만,
패션업계에서는 ‘짝퉁’ 문제를 해결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코오롱스포츠는 ‘안타티카’ 10주년을 맞아 국내 아웃도어업계 최초로 의류 구매자에게 NFT 보증서를 제공합니다.
신제품 중 한정판인 ‘오리진’ 레드컬러를 구매하면 카카오 클립(klip)을 통해 NFT 보증서를 발급합니다.
안타티카 레드컬러는 남극 극지연구소에 제공한 피복을 대표하는 색상입니다.
코오롱스포츠가 남극 극지연구소에 직접 납품하는 의상과 동일한 상품인 만큼 NFT 보증서를 발급해 한정판 의미를 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NFT 보증서 외에도 한정판 제품에만 특별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제품 라벨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안타티카 프로필 페이지를 열람하면 상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SG닷컴도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에 NFT 기술을 도입합니다.
신제품 ‘2022 PRE-COLLECTION(프리컬렉션)’과 모든 아이웨어 제품에 SSG닷컴 자체 명품 보증 서비스인 ‘SSG개런티’를 적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NFT 기반 보증서가 구매자 스마트폰에 발급돼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안 정보 등을 보증해 줍니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서는 이미 발 빠르게 NFT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 나이키는 이미 지난해 NFT 기술을 도입한 운동화 ‘크립토킥스(CryptoKicks)’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신발을 구매하면 디지털 자산도 함께 소유하게 되는 개념. 보증서에는 색상과 사용된 재료 등 세부사항이 등록됩니다.
나이키는 지난달 메타버스 진출을 준비하며 ‘Nike’, ‘Just Do It’, ‘Air Jordan’, ‘Swoosh’등 7개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미국 CNBC는 나이키의 상표 출원에 대해 “가상 세계에서 의류와 운동화를 판매하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습니다.
조시 거벤 상표권 변호사는
“나이키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그들의 상표를 보호하고 있다”며
“상표에 대한 보호를 강화할수록 회사가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FT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차이나는 지난달, 중국 시장 진출 31주년과 상하이 서안 신사옥 공식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첫 NFT 창작 작품 ‘빅맥 루빅스 큐브’를 공개했습니다.
빅맥 루빅스 큐브는 맥도날드 브랜드 정신과 신사옥 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습니다.
맥도날드 차이나는 총 188개 NFT 창작물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일부 직원과 소비자에게 한정 사은품 형태로 증정할 방침입니다.
장자인 중국 맥도날드 CEO는 “NFT 형식을 사용해 맥도날드 혁신, 디지털화 및 트렌드 아트를 직원 및 소비자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 프랑스도 지난 4월 ‘맥도NFT(McDoNFT)’를 선보였습니다.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등 맥도날드 대표 메뉴 4개를 그림으로 만들고 이를 토큰화 한 것입니다. 맥도날드는 이를 판매하는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경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지급했습니다.
국내에서는 KFC가 NFT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FC코리아는 지난 7월25일 NFT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TriumphX)와 업무협약(MOU)을 진행했습니다.
자사 영상이나 그래픽, 메타버스 전시 등을 NFT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KFC는
“자사 브랜드 콘텐츠에 블록체인 및 NFT 기술을 접목시켜 완전히 새로운 포맷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 및 블록체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가치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sports.hankooki.com/lpage/economy/202111/sp20211116092237136980.htm?s_ref=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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