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미국인도, 영국인도 반한 한국 촌집 -나일
집값이 하늘을 치솟다 못해 찌르던 시절,
영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는 아파트 대신 촌집을 신혼집으로 장만했다.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는 곳에 무리하게 돈을 쓰기보다는
누군가의 역사가 담긴 집에 우리만의 개성을 담고 싶었던 게 이유였다.
그러나 촌집 고치기의 현실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은 겉보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풍경이었지만, 촌집을 고치려고 보니 여기저기 집안으로 뚫고 들어온 대나무 뿌리가 골칫거리였다. 묵묵히 궂은일을 다 해내던 남편 나일씨를 지치게 했던 것도 바로 이 대나무. 뿌리를 파도 파도 끝이 없었다고. 게다가 이 집은 침수된 이력이 있는 집이라는데. 설상가상 집을 같이 고치기로 한 목수님 왈 이 집은 침수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까지 전해 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포기란 없다.
스페인의 동굴집에 사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집 고치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영국인 남편을 따라 홍수에도 살아남을 유럽식 촌집 고치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시멘트 바닥이었던 마당은 시멘트를 깨부수고, 흙으로 덮어 배수가 잘되게끔 했고, 물에 잠겼던 부분은 다시 벽돌로 쌓아 구배를 맞추고, 또 담장을 쌓았다. 부부는 홍수에 대비한 최후의 수단으로는 아버지가 빌려주는 양수기까지 동원하는 플랜B를 짜놓고 나서야 안심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만류한 침수 폐가의 환골탈태기. 비가 올 때마다 잠기던 침수 폐가에서 지금은 부부의 안식처가 된 유럽식 촌집을 만나보자.
출처:
mhns.co.kr
blog.naver.com/khtd1831/22308423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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