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매드몬스터,
‘한사랑 산악회’의 4인방, 카페 사장 ‘최준’,
대한민국 꼰씨 ‘꼰대희’.
요즘 웹 예능을 주름잡는 ‘부캐릭터’들은 모두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코미디언이라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1년 전 KBS ‘개그콘서트’ 종영과 코로나19가 맞물려 무대는 위축됐지만, 코미디언들은 새 캐릭터를 창조하며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개콘’ 폐지 1년…새로운 활동 모색
피식대학·빵송국 등 유튜브 예능부터
‘1호가···’‘샌박의 부장들’ 등 방송 활약
개그 연습실서 나온 캐릭터들 구체화
이들이 가장 두각을 드러낸 플랫폼은 유튜브입니다.
구독자 137만을 보유한 ‘피식대학’의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등은 모두 KBS와 SBS 공채 출신이죠.
‘한사랑 산악회’, ‘B대면 데이트’ 등에서 디테일한 연기로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이창호와 곽범의 ‘빵송국’ 채널도
최고의 화제로 떠오른 매드몬스터를 선보였습니다.
멤버 탄과 제이호로 이뤄진 2인조 보이그룹이라는 설정에,
보정 필터 앱을 활용해 멤버를 ‘꽃미남’으로 만드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MZ세대를 저격했습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고,
그룹 방탄소년단과 같은 팬 플랫폼에 커뮤니티까지 열었습니다.
지난 2021년 7월 7일 신곡 ‘다시 만난 누난 예뻐’ 발매 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매드몬스터가 이창호, 곽범과 동일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이 든 무명의 두 개그맨과 저희는 전혀 무관하다”며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대중들도 이런 매드몬스터의 세계관에 참여하면서 하나의 놀이로 즐기고 있습니다.
진화하는 브랜드 홍보
MZ세대 소통법 `부캐 놀이`
캐릭터마다 세계관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로 무한 확장
가상 아이돌 `매드몬스터`
롯데제과 모델로 발탁까지
60억 팬덤을 거느린 2인조 듀오 아이돌 보이그룹 매드몬스터는 이 같은 참여형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매드몬스터는 AR 카메라 앱을 통해 현실과 가상 비주얼을 결합한 증강현실 기반의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드몬스터는 단순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차원을 넘어 멤버 개개인의 배경과 그룹 탄생 비화, 앨범과 주변 인물까지 철저한 세계관 설정에 따라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덧 데뷔 5년 차인 매드몬스터는 필터를 씌운 듯한 비현실적인 외모와 오토튠인 듯 들리는 신비로운 복막 창법을 사용한 보이스가 담긴 '내 루돌프'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 7월 7일 한국 최초의 블록체인 NFT 기술을 활용해 한정판으로 제작된 '다시 만난 누난 예뻐'를 재발매하고 BTS 등이 속한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에도 매드몬스터 커뮤니티를 오픈하며 글로벌 스타로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전례 없던 코로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MZ(밀레니얼·Z) 세대의 활동 무대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가상공간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해 '1일 1깡'과 '사딸라' 등 밈(meme) 현상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하는 멀티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하는 부캐 놀이가 MZ세대의 소통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 시카고 출신 프로듀서 유야호, 트로트 가수 유산슬, 치킨요리사 닭터유,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 출신의 예능 투자 전문가 카놀라 유.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공통점은 방송인 '유재석의 부캐(부캐릭터)'라는 점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씨는 10개가 넘는 부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부캐 모습에 출연진은 물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부캐 놀이 세계관에 동참합니다. 본캐보다 부캐가 더 흥하는, 본캐보다 더한 부캐의 시대입니다.
이 같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과 브랜드에서도 부캐 열풍에 뛰어들었습니다.
개그맨 김신영 씨의 둘째 이모 김다비와 에티오피아 유학파 카페 사장 최준은 평범한 일반인(?)에서 예능과 광고계를 넘나들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부캐 놀이의 열풍은 무엇일까요?
바로 각 캐릭터만의 스토리가 담긴 '부캐 세계관'입니다.
부캐들의 주 무대인 유튜브 채널은 콘텐츠에 제약이 없어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데, 여기에 개그맨들이 다양한 부캐를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관(canon)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세계관은 작품 진행의 배경이 되는 시간적·공간적·사상적 배경을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만화나 영화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가 묘사하는 세계와 설정으로까지 무한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부캐 놀이는 메타버스를 타고 한 번 더 진화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통한 3D 기반의 가상세계와 현실을 결합한 증강현실 세계로 구분되는데, 결국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즐겁게 경험하게 해 누구나 콘텐츠를 얼마나 쉽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흔히 알려진 제페토와 같은 가상현실뿐만 아니라 기술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경계와 제약을 허물어 커뮤니케이션 주체(사람)의 기본적인 이용 동기를 만족시키는 것이 메타버스의 핵심입니다.
공간과 활동의 확장과 이를 통한 소비자의 참여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2025년 약 2800억달러(약 316조57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업과 브랜드 역시 MZ세대 부캐 놀이의 중심에 있는 매드몬스터의 인기를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포몬(매드몬스터의 팬덤)으로 합류한 브랜드는 롯데제과의 꼬깔콘입니다.
꼬깔콘은 매드몬스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면서 아이돌 광고의 성지인 지하철 광고를 진행했고,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지하철 광고 현장을 방문해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개인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포켓몬스터임을 알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댓글의 주요 반응이 '롯데제과에 고맙다' '매드몬스터 세계관에 진심이다' 등 브랜드와 광고 모델의 성공적인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꼬깔콘 콘텐츠는 브랜드가 매드몬스터의 세계관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인정하며 자연스럽게 광고 메시지를 녹여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광고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경성 콘텐츠(Hard sell)가 아닌 광고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간접적으로 광고 메시지를 전달해 반응을 높이려는 연성 콘텐츠(Soft contents)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캐 놀이에 진심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브랜드도 이러한 부캐 놀이에 진심이어야 합니다.
이 같은 연성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의 상황과 맥락에 자연스럽게 광고 메시지를 녹이기 때문에 유튜브 광고 스킵을 최소화하려는 유튜브 광고 콘텐츠의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까지 읽다 보면 도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헷갈리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매드몬스터의 메타버스와 부캐까지 억지로 구분하려는 노력보다는, 그들의 행보에 동행하고 세계관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콘 이후 개그맨들이 다른 예능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도 많습니다.
진행과 출연자 모두 코미디언으로 구성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방송 1년을 넘겼습니다.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에서 다시 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KBS 출신 박영진, 박소영, 김성원 등입니다.
‘코빅’의 남경모 PD는
“최근 1년 사이에 개콘 출신 코미디언들도 합류하고 신인 코미디언들도 뽑고 있다”면서
“1년 이상 무대에 올라가지 못해 초반 적응 기간은 필요했지만 빠르게 감을 잡고 활약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연장도 상당수 문을 닫으며 현재는 코미디언 윤형빈이 운영 중인 소극장에서 주기적으로 신인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유명 유튜버들이 대거 소속된 샌드박스가 운영하는 샌드박스플러스 채널도 지난 2일 ‘샌박의 부장들 2021’을 시작했습니다.
이용주, 이창호, 김해준이 출연하는 ‘B급 감성’의 예능입니다.
한 코미디언 소속사 관계자는 “개그콘서트 폐지 후 각자 관심사를 살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얼굴이 알려진 경우는 버라이어티 게스트나 진행자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미디언들의 캐릭터 놀이가 가능한 것은 그동안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한몫했다는 평가입니다.
남경모 PD는 “‘피식대학’과 ‘코빅’에서 활약 중인 김해준·이은지씨의 ‘부캐’는 연습실에서 했던 수많은 캐릭터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코미디에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자신의 것을 보여 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715500152&wlog_tag3=naver
mk.co.kr/news/business/view/2021/07/680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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