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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 토큰] 한컴 가상자산 논란 [특수목적법인, 페이퍼컴퍼니 의혹]

Economics

by 다시E 2021. 5. 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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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디지털 금융사업 계획 발표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는 올해 초인 지난 2021년 1월 5일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디지털 금융사업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위드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인 ‘티모넷’
▶블록체인 기반 금융 솔루션 기업 ‘엑스탁(XTOCK)’
▶글로벌 금융 유동성 공급업체 ‘베이직(BASIC)’
▶호텔 ICT솔루션 기업 ‘루넷’
▶숙박 전문 예약업체 ‘호텔엔조이’
등 5개 기업과 함께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공동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컴위드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컴위드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1월 5일 6470원에서 1월 27일 장중한 때 1만 950원까지 오른 것입니다.

한컴위드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사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한지 3개월여 뒤인 지난달인 4월 13일, 한컴위드는 블록체인 기반 금(金) 비즈니스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외 법인인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테크’에 지분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인데,
아로와나테크가 진행하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로 금 유통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금 관련 비즈니스의 양성화에 기여하면서, 개인이 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개인이 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합니다. 아로와나 토큰(ARW)은 위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돼 사용될 계획이므로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로와나테크는 블록체인 기반 금 유통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다음, 이 플랫폼과 연계할 ‘아로와나 토큰(ARW)’을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한컴위드는 아로와나테크에 자사 기술을 제공하고 금 기반 모바일 상품권, 디지털 자산 플랫폼, 한컴페이 등 여러 신사업에 아로와나 토큰을 연계할 구상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컴위드는 아로와나 테크에 기술 제공 외에도, 디지털 자산 플랫폼, XR(VR·AR) 융복합 쇼핑몰, 금 기반 모바일 상품권, 한컴페이 등 추진 중인 다양한 신사업들에도 아로와나 토큰(ARW)을 적극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토큰의 유통 확산을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한컴위드는 지난해 6월 금거래소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후 금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금융 사업을 목표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하여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경을 넘는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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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1] 상장 30분만에 1076배 뛴 ‘아로와나토큰’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 활성화 목적으로 개발
앞서 투자한 한컴위드도 덩달아 연일 상승세


2021년 4월 20일 가상화폐 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아로와나토큰(ARW)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1000배 넘게 뛰며 화제입니다. ARW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50원에 거래를 시작해 3시 1분 5만3800원까지 폭등했습니다.

이후 조정을 받긴 했지만 21일 오전에도 3만원 선에서 오르내리며 거래 중이었습니다.

ARW는 싱가포르에 있는 아로와나테크란 회사가 새로운 금 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며 발행한 가상화폐입니다. 

상장에 앞서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한컴위드가 아로와나테크에 투자하며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아로와나테크가 추진하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금 유통 과정의 신뢰 제고와 금 관련 거래 양성화를 추구합니다.

또 이를 통해 개인이 쉽게 금을 거래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그동안 금 기반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해 온 한컴의 사업모델과도 맞아떨어집니다.

한컴위드는 지난해 6월 금 거래소 ‘선학골드유’ 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금 거래 서비스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일반인도 접근하기 쉬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위변조가 어렵다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금의 진위나 원산지 추적 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컴위드는 아로와나 투자 발표 당시 

디지털 자산 플랫폼, 

혼합현실(XR) 융복합 쇼핑몰, 

금 기반 모바일 상품권, 

한컴페이 등 다양한 신사업에 ARW를 적극 연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상장된 아로와나 토큰에 한컴 지분이 적지 않게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에 올라온 상장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은 총 5억개 발행됐으며 이 중 파트너 몫이 30%입니다. 

한컴위드가 보유한 물량은 이 30% 안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거래 가격인 3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로와나 토큰 5억개의 가치는 15조원에 이릅니다.

시가총액 15조원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아로와나토큰 급등에 한컴그룹 주식도 덩달아 상승세입니다. 

한컴이 보유한 아로와나토큰 자산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 한컴위드는 ARW가 상장한 20일 오후 3시부터 급등해 전날보다 6.2% 오른 1만285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어 21일 오전에도 장이 열리자마자 한때 20%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오전 10시 20분 현재는 다시 조정을 받아 1~2%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ARW 급등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루 만에 1000배가 오른 경우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라며 "굉장히 비정상적인 상태라 할 수밖에 없고 이미 5만원 고점에 사서 물린 투자자들도 꽤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가상자산)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지난해인 2020년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원대에 머물렀습니다.

10월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최근 최고가인 8000만원을 찍고 내려왔구요.

덩달아 수천개의 알트코인도 로켓을 탔습니다. 가격이 오르자 로켓에 올라타려는 사람과 돈이 몰렸습니다.

모두가 한마디씩 하지만 일부러 언급하지 않는 내용도 있습니다.

 

국회가 말하지 않는 것부터 봅시다.

올해 2021년 들어 국민 10명 중 1명이 암호화폐에 투자했습니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투자자는 511만명입니다.

지난 3월 인구(5170만명)의 10%에 해당합니다.

경제활동인구(지난 1월 2739만명)를 기준으로 하면, 암호화폐 투자자는 5명 중 1명(19%)으로 늘어납니다.

6조5000억원. 올해 1분기 국내 대형 거래소 4곳에 예치된 돈입니다.

투자자는 500만명으로, 2018년 1차 암호화폐 열풍 당시(200만명)의 두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고작 2600만원이었던 3년 전보다 늘어난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걸 마냥 반길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기와 투기가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내가 종사하는 곳이 사기꾼이 넘쳐나는 도박판이 되기를 바라진 않겠지요.


특히 2030세대가 46%(233만명)나 차지했습니다. 

투자금 비중은 더 크지요.

4대 거래소 예치금(6조4863억원) 중 50%(3조1819억원)는 2030세대의 돈이었습니다.

이 현황을 보고 많은 정치인은

'청년 세대가 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지 그 사회경제적 배경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노동소득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낀 청년층이 암호화폐에 몰렸다는 게 이들의 분석입니다.


맞는 말이지만 상대적 박탈감만이 동기는 아닙니다.

청년들이 암호화폐를 사는 본질적 이유는 ‘큰돈을 벌고 싶어서’입니다.

주변의 친구, 동료가 암호화폐 투자로 쉽게 수백, 수천만원을 버는 걸 보면 ‘나도 해볼까’ 생각이 드는 게 사람의 마음이죠.

중장년층이 (주거 목적이 아닌) 강남 부동산을 사는 것과, 청년층이 암호화폐를 사는 목적은 같습니다.

‘나만 좋은 기회를 놓치나’라는 포모(FOMO) 심리와 ‘이 상승장에 올라타 돈을 벌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청년이 힘들어서 그래’라고만 포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정치인은 굳이 이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말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그 자체입니다. 

2018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면서 국내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그 이후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려왔습니다. 

특히 주무부처가 될 것을 우려한 금융위원회는 더 조심했습니다. 

작년 초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나 암호화폐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대신 보좌진이 “기사가 나오면 가격이 움직인다”며 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줬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암호화폐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정부의 기조를 물으면 2018년에서 달라진 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이 가입된 국제기구(FATF)의 권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말고는 최대한 거리를 뒀습니다.

우리는 담당이 아니니 다른 부처, 부서에 물으라는 말을 여러차례 들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다시 ‘코인 붐’이 일었습니다.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기, 시세조종 피해자는 정부가 방치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1년 4월 20일 빗썸에 일명 ‘한컴토큰’으로 알려진 아로와나 토큰이 상장됐습니다.

50원으로 시작한 가격은 상장 30분 만에 5만3800원으로 뛰었습니다.

상승률 10만%. 듣도 보도 못한 수치입니다. 수백% 상승률에 익숙한 코인 업계에서도 “이건 너무 심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시세조종 세력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왔습니다. 같은 날 아로와나 공식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여러 차례 ‘수익률 인증샷’이 올라왔습니다. 수익률은 무려 약 4만%. 원금 7만원은 3000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사람의 매수가는 상장가인 50원입니다.
상장 시점을 정확히 맞춰 가장 싼 가격에 코인을 구매한 사람은 누굴까요. 

‘너도 투자하면 이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듯 채팅방에 꾸준히 이 사진을 올린 건 누굴까요? 

정확한 신상은 거래소밖에 모릅니다.

 

아로와나 토큰 시세

 

  • 아로와나 토큰, 한컴회장 논란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은 상장 첫날 30분 만에 1천 배 이상 폭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유명 중견 기업 '한글과컴퓨터그룹'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이 영향을 줬습니다.
최대주주는 지분 95%를 보유한 대표 윤 모 씨입니다. 윤씨는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관련 이력이 전혀 없는 윤 씨는, 취재 결과 경기도의 한 사설 악기 박물관 부관장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아로와나 토큰 발행사 아로와나테크 대표 윤 모 씨와 한컴그룹 회장 부부 사이 수상한 연결고리가 드러났습니다. 이 악기 박물관 관장은 한컴 그룹 김상철 회장 부인 김 모 씨였습니다.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는 지난 1월 현 아로와나 토큰 협력사들을 공개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밝혔고, 이후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 회사 2대 주주였던 김 회장의 부인은 당시 3차례에 걸쳐 주식 17만 주를 팔았습니다. 이후 4월 상장한 아로와나 토큰은 거래 첫날 상장가의 1천 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싱가포르에 설립된 아로와나테크 발행사 대표는 그룹 회장 측근으로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사업 관련 이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백서에 따르면, 현재 개당 3천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아로와나 토큰 발행량은 5억 개로 전체의 30% 정도는 발행사의 몫이 됩니다. 이 때문에 윤 씨가 아닌 다른 제3자가 실소유주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컴그룹 측은 토큰을 매각해 시세 차익을 거둘 계획은 전혀 없단 입장이지만, 가상화폐 사업 전반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뒤 발행한 암호화폐의 가치를 상승시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한컴 측은 “페이퍼컴퍼니라기보다 가상자산 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고, 업계에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방법 일뿐만 아니라 발행된 가상자산 대부분 보호예수가 걸린 상태기 때문에 차익을 거두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아로와나테크는 해외 출판 플랫폼 미디엄

 

  •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
상장 이후 하향곡선 그리고 있는 아로와나 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는 한컴 측이 세운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아로와나테크 싱가포르 현지 주소지에 등록된 회사는 431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사무실은 하나인데 해당 주소지를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400개가 넘는다는 것. 또한 아로와나테크의 자본금은 우리 돈 840만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중 한컴위드가 보유한 지분은 42만원. ‘블록체인 기술로 금 유통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금 관련 비즈니스의 양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아로와나테크에 지분을 투자한다고 홍보했지만 한컴위드가 실제 투자한 금액은 고작 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습니다. 아로와나테크가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페이퍼컴퍼니 의혹에 대해, 한컴위드 관계자는 “국내에선 ICO(암호화폐공개)가 안 된다. 그러다보니 코인(아로와나 토큰) 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싱가포르에서 설립을 한 것”이라며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선 ICO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코인을 발행한 뒤 역으로 국내 거래소로 들어오는 구조”라며 “페이퍼컴퍼니 문제는 저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코인 회사가 이런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국내에선 ICO가 금지돼 있고, 해외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ICO 진행 후 국내에 우회적으로 진입하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반적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2019년 1월 31일 국무조정실이 공개한 ‘ICO 실태조사 결과 및 향후 대응방향’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ICO 금지 방침을 우회해 싱가포르 등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등 형식만 해외 ICO 구조를 취한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실시한 ICO지만, 한글 백서(사업계획서) 및 국내홍보 등 사실상 국내 투자자를 통한 자금모집이 이뤄졌고, 특히 회사개황‧사업내용‧재무제표 등 중요한 투자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으며, 개발진 현황 및 프로필 또한 허위 기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로와나테크는 토큰 상장 후 한 달여 동안 협력사나 개발진을 변경하는 등 백서를 4번이나 수정했습니다.

아로와나 토큰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는 또 다른 이유는, 구체적인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업계획서인 백서의 내용이 여러 차례 멋대로 수정되기도 했는데, 협력사 명단에서 이탈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로와나 토큰 상장 직전 백서에 소개된 프로젝트 참여자는 모두 9명.
상장 후 한 달이 지난 지금은 6명으로 줄었고 명단도 일부 바뀌었습니다.
과거 상장폐지 논란을 빚었던 다른 가상화폐와 관련한 인원 3명이 한꺼번에 삭제됐고, 2명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습니다.

협력사 명단에서는 한 업체가 슬며시 사라졌는데, 해당 업체는 자신들이 백서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자와 협력사는 가상화폐 사업의 핵심인데, 최근 한 달 사이 백서가 4번이나 수정됐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백서에 소개된 협력사 한 곳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고, 또 다른 곳은 자본잠식 상태여서 가상화폐 사업을 제대로 협력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백서는 가상자산 사업의 목적과 계획을 담은 거의 유일한 공시자료인 셈인데, 허위 공시에 대해 강한 제재를 받는 주식시장과 달리 아무 규제도 없습니다. 한컴 측은 부실한 백서 운영은 관리가 미숙한 탓이었고, 일부 협력사들은 재정이 좋지 않지만 각자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 아로와나테크 실소유주는 한컴 
한컴위드가 보유한 아로와나테크 지분이 42만원에 불과한 반면,
아로와나테크 대표를 맡았던 윤성호 전 대표는 800만원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윤 전 대표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고 헙니다.
가장자산 전문가가 아님에도 싱가포르에 아로와나테크를 설립한 뒤 ICO 진행 후 국내 거래소에 코인을 상장시킨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윤 전 대표는 ‘바지사장’에 불과하고, 한컴이 아로와나테크의 실소유주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페이퍼컴퍼니 의혹 및 한컴과의 관계가 부각되던 시점인 지난 26일, 윤 전 대표는 아로와나테크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습니다. 윤 전 대표가 급작스럽게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데 대해, 한컴위드 관계자는 “언론 등에서 주목하고 있는데 대해 부담을 느껴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성호 전 대표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선 “한컴이 코인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그렇다보니 한컴그룹과는 무관한 중립적 인물을 찾다보니깐 윤 전 대표를 영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컴 측은 윤성호 전 대표가 한컴그룹과는 무관한 중립적 인물이라 주장했지만, 과거 한컴금거래소 전무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아로와나 측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윤 전 대표는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어제(26일) 사임을 표했다. 아로와나재단은 보다 적격하고 전문성을 갖춘 CEO를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상장 이후 백서를 4번이나 수정한데 대해선 “백서는 인원 변동, 협력사 요구 등으로 수정하게 됐으며, 버전 관리나 공지에 대해 미숙했던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토큰을 만든 목적이 토큰 판매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 연계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만큼, 한컴그룹은 플랫폼 오픈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디지털 금 바우처 플랫폼은 6월 말 오픈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서에 소개된 사업내용들도 더욱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빠른 시일 내에 백서를 보완해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식시장에 ‘동전주’가 있다면, 암호화폐 시장엔 ‘잡코인’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누구나 1분 만에 자신만의 코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ERC-20이라는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 발행 규격이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는 덕분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보려는 코인 발행 회사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코인을 발행해 쉽게 한몫 챙기려는 이들이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건 상장입니다.

코인 업계에는 특정 거래소와 친분이 있다는 ‘상장 브로커’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장 대가로 거래소에 수억원어치 코인을 상장비로 줬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이를 인정하는 거래소는 한 곳도 없습니다. 줬다는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코인 가격 펌핑 브로커’도 있습니다. 

이들은 불법 다단계 조직, 리딩방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시세조종을 해줍니다.

코인 발행사와 연계하거나, 직접 코인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시 제도도 대표적인 문제로 꼽힙니다.

지난 2021년 3월 업비트는 ‘5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허위공시를 한 고머니2(GOM2)를 상장폐지했습니다.

이어 업비트는 게시판을 만들어 코인 발행사가 자율공시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공시가 나올 때마다 가격이 치솟는 ‘공시 빔(beam)’이 흔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거래소의 내부자 거래도 큰 리스크입니다. 

거래소별 임직원의 투자 제한 규정이 있지만, 다른 거래소에서 투자하면 막을 방법이 없어 사실상 각자의 양심에 맡기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거래소의 이해 상충을 방지할 수 있는 규제도 없습니다.

거래소가 상장을 하고, 코인에 직접 투자도 합니다. 그나마 최근엔 자체 코인을 발행하는 거래소는 줄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열한 문제를 막을 수 있는 제도는 없습니다. 금융당국은 코인은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법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은 블록체인 업계가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2016~2018년 화제였던 암호화폐공개(ICO·아이시오)를 기억해보면

금융당국이 국내 아이시오를 금지하자, 많은 기업이 스위스 등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며 자금을 모았습니다.

이른바 ‘현대코인’이라고 불렸던 에이치닥(HDAC) 토큰은 비트코인 1만6786개를 모았습니다.

당시 시세로 약 2800억원입니다. 보스코인은 비트코인 6902개(157억원)를 모았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아이시오가 투자자의 돈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쓸 만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분리할 수 있다, 없다를 가지고 논쟁 중입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서비스 중 대중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날(페이코인), 차이(루나, 테라), 밀크(Mil.k)가 결제에 사용되지만, 논쟁을 끝낼 수준은 아닙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입니다.

 

서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말만 해선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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