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하는 여러 착각 중에 나와 아이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식습관에서, 부모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에 대해 아이도 맛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음식을 강요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맛이 없다고 하거나 거부하게 되면 부모는 당황하고 심한 경우는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면 아이도 좋아할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특히 까다로운 아이들은 음식에 대한 감각에서도 예민함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음식의 식감, 맛, 온도 등에 대해 예민한 어떤 부분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의 예민한 감각과 맞지 않는 음식의 경우 아이는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본인의 감각에 맞는 음식만을 섭취하려고 하는 편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편식하는 것으로 느껴지면 부모는 불안해집니다.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인해 아이 성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더 나아가 잘 자라지 못해 작은 아이가 되면 또래 아이들에게 치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됩니다. 그런 걱정과 불안에 대해 부모들은 조급하게 편식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제공합니다. 이번에는 먹게 해야지 하는 생각에 차있는 부모에게 아이가 맛없다고 하고 거부할 때, 이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데 너는 왜 맛없다고 하냐고 비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음식이 맛있는 것은 엄마의 감각 판단에 의한 것이죠. 그러므로 왜 맛이 없는지 비난하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보면, '맛이 없어서 맛이 없다고 하고, 안 먹겠다고 한 것'인데 이것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할 때 엄마는 이 음식을 먹도록 유도하기 위해 여러 이유들을 설명해 줍니다. 얼마나 건강에 좋은 음식인지, 다른 친구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는 등을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은 거기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지속적인 거부 행동에 부모는 좌절하게 됩니다. 모양을 바꾸어보고, 다른 조리법을 활용하여도 아이들에게 수용되지 않는 모습에 전전긍긍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식습관을 예로 들었지만, 일상생활로 확대됩니다.
7세 정도되는 아이는 자아개념이 명확히 정립되어 있고, 자신의 성격과 취향이라고 하는 것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아이도 좋아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단지 부모의 바람일 뿐입니다.
부모의 바람이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럴 수 있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왜 너는 이것을 안 좋아하니? 하는 비난으로 이어졌을 때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에 대해서도 확신을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틀린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고, 자아에 대한 존재감마저 확신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모습과 행동이 아이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아이의 다양한 생각, 취향 등을 인정해 주어야 우리 아이의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자존감을 어떻게 높여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에게는 나와 다른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의 취향과 생각까지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을 드립니다.
정답은 부모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로서 판단해서 정답에 접근해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정답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아이에게 있어서 나름의 정답에 맞추어 주려는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출처:
blog.naver.com/bumoschool/222421928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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