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하고, 출연자와 소통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실시간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하나 없는 방송인데도 수분 만에 수 억원어치의 상품이 팔려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지갑을 열게 하는 신(新) 유통모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을 통해 개개인이 상품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직접 소통하면서 구매할 수 있고,
또한 실시간으로 다른 소비자들과도 소통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 홈쇼핑과는 다릅니다.
기존 온라인에서 부족한 실재감 있는 현장 모습을 실시간 소통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쇼핑라이브는 가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플랫폼입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3년까지 약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교보증권 역시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3년 10조 원을 넘기는
‘메가 커머스’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현재 2조원대에 이르고, 2023년까지 10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착한 비대면 쇼핑문화,
여기에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온라인 방송의 장점이 맞물려 소비자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시기에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이에 전문 라이브커머스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이 대표적인데,
창업 2년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건수 210만건, 월 거래액 75억원을 달성하며 유통업계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방송 참가 대비 구매전환율도 평균 26.8%에 달해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꼭 유통업체만 각축을 벌이는 것도 아닙니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가구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홈퍼니싱 전문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리바트 LIVE’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러자 대기업은 물론 전통의 홈쇼핑 업체도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습니다.
CJ오쇼핑이 지난 5월 ‘CJ온스타일’로 이름을 바꾸고 라이브커머스, 일명 라방 편성을 대거 늘린 게 대표적입니다.
대화창을 기존 1줄에서 3줄로 늘리고,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채팅을 수집해 답변하는 등 ‘모든 질문에 100% 답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습니다.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은 4월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올라이브’를 기존 월 2회에서 주 1회로 확대 편성하며 방송 요일과 시간대도 정례화하기도 했습니다.
◇ 네이버 쇼핑라이버 점유율 1위, 카카오쇼핑라이브 효율 최고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유통업체가 아닌 IT 기업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8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를 런칭하고 업계 1위 사업자로 거듭났습니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1’의 7월 리포트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 채널 중 가장 점유율이 높은 곳은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조사됐습니다.
출시 1주년을 앞둔 지난 6월 말까지 11개월 만에 누적 3억5000만뷰, 누적 거래액 25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 신세계, 이랜드리테일도 라이브커머스
신세계, 롯데 같은 전통의 유통기업 역시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도 지난해 8월 그룹 내 라이브커머스 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방송화했습니다.
카카오의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네이버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카카오쇼핑라이브 역시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시청자 수 5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쇼핑라이브의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회, 방송 당 브랜드 평균 거래액은 1억원으로 국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중 최고 수준의 높은 효율을 달성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쿠팡은 자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쿠팡 라이브’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출을 꾀했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사업영역에 특화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 배달앱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배민 쇼핑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방송 한 달 만에 평균 시청 수 4만건을 넘기며 선전했습니다. 이후 ‘BHC 배민 상품권’을 판매했는데, 라이브 중 거래액 1억4000만원, 누적 거래액 2억원을 돌파하며 판매 실적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GS샵은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 서비스인 ‘문래라이브’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이 홈쇼핑 사업으로 축적한 방송 제작 역량을 활용해 전문적인 라이브커머스 콘텐츠가 필요한 사업자를 위한 전문 제작 서비스입니다.
KBS의 예능프로그램 ‘보는 날이 장날-랜선장터’(이하 ‘랜선장터’)는 우수한 농·수산물을 소개하고 라이브커머스로 소비자와 연결해 판매를 도와주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9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에 첫 눈도장을 찍은 ‘랜선장터’는 코로나로 인해 활기를 잃은 농촌 지역의 부흥을 위해 힘쓰며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 방송센터인 ‘라라스테이션’은 지난 10월 강남역 부근에서 4개 층 약 400평 규모로 라이브커머스 방송 센터인 서울 센터를 개관했습니다. 부산에 이어 오픈한 서울 센터에는 야외스튜디오와 키친스튜디오를 비롯한 11개 맞춤형 스튜디오 및 라이브커버스 방송 전문 장비 등이 구축돼 있습니다. 이곳 라라스테이션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의뢰를 받아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제작해 주거나 직접 방송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우수 상품을 판매해 줍니다.
이처럼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인기를 끄는 배경엔 무엇보다 플랫폼사의 별도 큐레이션 없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등 판매자의 자율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패션, 디지털 가전, 푸드, 리빙 뿐 아니라 지역별 특산물이나 원예 같은 각종 취미 상품, 해외 현지 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판매가 가능합니다.
◇ 자유로움과 창의성, 라이브 커머스만의 매력
셀러와 소통하면서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유대감이 형성된다는 것도 라이브커머스의 강점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사이에서 만들어진 팬덤은 강력한 구매층으로 거듭납니다.
제조사와 직접 협상해 단독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이름이나 캐릭터를 따서 PB상품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채널에서는 접하기 힘든 상품 구성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팬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믿고 구매하는 결과로 나타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훨씬 효율적인 타깃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응대받는 것처럼 바로바로 궁금한 점을 물을 수 있고 즉각적으로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방송 진행에 깊게 관여해 제품이나 브랜드에 특별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고, 판매자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렴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인 셈.
소비자는 구매 후기와 경험을 다시 SNS에서 공유, 소통하며 크리에이터에 대한 팬덤과 소속감을 더욱 키워 나가게 되는 식입니다. 이러다 보면 업종과 분야마다 전문 커머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팬덤을 키워 나가며 하나의 거대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금 비싸더라도 ‘기왕이면 이 언니(셀러) 걸 사주자’며 의리를 지키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셀러가 유명인 못지않은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라이브커머스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tnnews.co.kr/archives/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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