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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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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E 2021. 4.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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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그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기거렌저 비판의 핵심은, 이들이 결과 중심으로만 현상을 보여줄 뿐 그 원인이 되는 심리적 기제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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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의 제목은 'Thinking, Fast and Slow'로 우리 사고 체계의 두 시스템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한다. 빨리 생각하는 그래서 효율적인, 기본default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1, 그리고 노력을 요하고 느린, 그래서 아무 때나 나서지 않는 시스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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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하는 나'에 대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내 '생각'을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의 생각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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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에서 시작된 인간 이성에 대한 깊은 신뢰와 경제학적 합리성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편향이 너무 큰 관심을 받으면서 마치 사람의 생각이 편향투성이인 것처럼 받아들여진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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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에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닌지, 기존의 방식으로만 문제를 봐서 놓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내 생각을 지지해주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제 이상으로 내 판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등등.
-9-

생각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외면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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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독자가 어떤 상황에서 책 읽은 보람을 느낄지 머릿속에 그려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남의 사생활을 두고 잡담을 주고받는 사무실 정수기 앞을 떠올리곤 한다. 그곳에서 다른 사람의 판단과 선택을 두고, 회사의 새로운 정책을 두고, 동료의 투자 결정을 두고 잡담을 나눌 때,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휘를 내가 좀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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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수보다 남의 실수를 잡아내고 거기에 이런저런 꼬리표를 붙이기가 훨씬 더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내 믿음, 내 희망에 의문을 품기란 상황이 아무리 좋을 때라도 쉽지 않다.
-13-

 

그러나 오류에 주목한다고 해서 인간의 지적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 교재에서 질병에 주목한다고 해서 건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는 대체로 건강하고, 우리 판단과 행동은 대체로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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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관적 판단이 편향된 탓에, 불충분한 증거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너무 쉽게 믿어버리고, 연구를 진행할 때 증거를 너무 소량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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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않으면 완벽함을 추구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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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짐작heuristic'은 경험을 바탕으로 막연히 추측하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예상 가능한 편향(체계적 오류)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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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이 얼마나 쉽게 머릿속에 떠오르냐에 따라 그 사건의 규모를 판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회상하기 쉬운 정도에 의지한 어림짐작을 우리는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 availability heuristic'이라 불렀다. 

-19-

 

사람들은 어떤 주제의 상대적 중요성을 평가할 때 그 주제가 기억에서 얼마나 쉽게 되살아나는가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회상 용이성은 언론이 그 주제를 어느 정도나 다루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자주 언급되는 주제는, 그렇지 않은 주제가 기억에서 쉽게 빠져나갈 때도,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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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로 꼽은 주제는 그나마 자주 언급되는 것인데, 똑같이 중요하지만 회상이 쉽지 않은 주제는 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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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가의 정확한 직관은 어림짐작보다는 장기간의 훈련에서 나온다는 설명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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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사이먼. ... 그는 체스 달인들을 연구하면서, 이들이 수천 시간을 연습한 끝에 체스 판의 말을 우리와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가 전문가의 직관을 신격화하는 태도를 얼마나 한심해하는지는 다음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상황에 신호가 숨어 있다. 전문가는 이 신호를 이용해 기억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하고, 그 정보에서 답을 얻는다. 직관은 인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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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새로운 상황에서 익숙한 요소를 인지하고, 그것에 적절히 반응하는 법을 익히면서 효과적인 직관응 발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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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즘은 직관적 판단과 선택을 이해할 때 감정의 역할을 예전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최고운용 책임자의 그 결정은 오늘날 '감정 어림짐작 affect heuristic'이라 부르는 것에 의존해, 고민이나 논리적 추론 없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만으로 판단하고 결정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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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더 쉬운 문제로 바꿔 답을 할 때가 자주 있는데, 문제를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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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믿음을 과신하고,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불확실한지 인정하지 않느낟. 그러면서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어떤 사건에서 우연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과신은 지나간 일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내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는 사후 판단의 근거 없는 확신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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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에 관한 내 견해는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내 희망이라면 사람들이 정수기 앞에서 잡담을 나눌 때, 지난 일에서 배울 점을 찾으면서 사후 판단의 유혹과 근거 없는 확신을 거부하는 현명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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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자아가 경험하는 자아를 불필요한 고통에 빠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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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1은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치 않고, 자발적 통제를 모른다.

시스템 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주목한다. 흔히 주관적 행위, 선택, 집중과 관련해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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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시스템 2와 동일시한다. 의식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자아이며, 믿음이 있고, 선택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자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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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다'라는 뜻으로 흔히 사용하는 영어 'pay attention'은 원래 주목이나 관심을 지불한다는 의미로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관심'이라는 제한된 예산을 여러 활동에 적절히 배분하는데, 배분된 예산을 넘겨 지출하면 파산하게 마련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여러 일이 서로 충돌할 때, 그 일들을 동시에 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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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경우는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쉬운 일을 할 때뿐이다.-43-

 

한 가지 일에 고도로 집중하다 보면 평소라면 주목했을 자극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43-

 

고릴라 연구는 우리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눈에 띄는 장면도 못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못 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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